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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무너뜨린 방법, 이번에도 왼쪽 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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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무너뜨린 방법, 이번에도 왼쪽 풀백 라오스전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는 축구대표팀, 사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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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라오스를 잡는 데 풀백을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다. 이번에도 한국이 라오스를 완파했다. 또 다시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꺼내든 무기는 왼쪽 풀백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라오스를 5-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지난 9월 3일 화성에서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한 좋은 기억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그때 힘을 발휘한 쪽이 풀백이었다. 특히 왼쪽 수비수로 나섰던 홍철(25·수원)은 측면 미드필더에 가까운 공격력으로 대승을 이끌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절묘한 '컷백' 패스를 선보이며 도움 해트트릭(세 개)을 기록했다.

이번 라오스 원정에서도 대표팀은 그때의 기억을 살렸다. 선수는 바뀌었다. 2개월 전에는 홍철이었는데 이번에는 박주호(28·도르트문트)가 왼쪽 수비수로 나섰다. 박주호는 내려 서 있지 않고 전방의 높은 지역까지 올라와 플레이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23·토트넘)이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비게 되는 왼쪽 공간을 공략했다.


라오스 수비진 입장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손흥민에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박주호까지 올라오자 혼란스러웠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면 수비수 세 명이 따라가면서 자련스럽게 빈 공간이 자주 발생했다. 이 틈을 타 손흥민이 공을 내주고 박주호가 크로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경기 초반부터 왼쪽에서 자주 크로스를 올리던 박주호의 효과는 전반 33분에 결실로 이어졌다. 박주호는 페널티박스 안에 위치하고 있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짧게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받은 기성용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연결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풀백을 활용하는 한국의 공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라오스의 수비벽을 완전히 허물었다. 오른쪽의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도 자주 올라와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반전과 후반 초반에는 손흥민과 이재성(23·전북), 후반 중반부터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과 이재성으로선 좌우 날개들은 풀백들이 올라오면서 굳이 측면에 머물 필요가 없었고 넓은 활동량으로 라오스 수비진을 흐트러 놨다.


대부분의 득점은 이러한 흐름에서 나왔다. 풀백들을 믿고 상대 골문 앞으로 침투하거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간 손흥민과 이재성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 34분에는 이재성이 밀어준 패스를 기성용이 크로스를 올려 손흥민이 헤딩골을 넣었고 전반 44분에는 이재성이 잘 내준 패스를 받아 석현준이 골망을 갈랐다.


후반 22분에는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려주고 손흥민이 받아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풀백의 각종 효과로 라오스의 측면을 허문 한국은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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