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3시45분, 신동주 4시20분 각각 호텔 방문
어머니 하츠코 여사 중재 나서나? 역할론 주목.
신동빈 반응은 냉담하기만, 신동주 아무 말 없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생일을 맞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까지 부친을 찾으며 3부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신 회장은 오후 3시45분 별다른 예고 없이 롯데호텔을 찾아 신 총괄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경영권이나 면세점과 관련해 신 전 부회장과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이 없지 않냐"고 잘라 말했다.
신 회장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 전 부회장과 만나더라도 경영권 문제와 롯데그룹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이어 전날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 롯데면세점 본점 특허권만 지키고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권은 두산에 빼앗긴 데 대해서는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99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협력업체들을 포함해 3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데 그분들에 대한 고용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뒤 34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4시20분경 신 전 부회장도 부인과 함께 호텔을 찾았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없이 34층으로 향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과 부인 하츠코 여사, 신 전 부회장 부부, 신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가족이 모여 간단한 식사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신 총괄회장의 생일은 그동안 신 회장이 직접 챙겨왔으나 형인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주로 거주하면서 이날 생일은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의 생일 참석으로 광윤사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는 하츠코 여사의 역할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이번 사태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진 소송과 관련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생일을 챙기기 위해 전일 오후 6시30분께 귀국했다.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보다 앞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생일을 주도해왔으나 이번에는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주도해 어떻게 준비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신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 측 역시 "신동주 회장으로부터 가족일이니 일절 관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생일 행사에 관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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