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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피범벅된 옷'두고 檢辯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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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옷 피범벅된 패터슨이 진범VS 辯 "피 스프레이처럼 묻은 리가 진범"
-당시 부검의 불러 서로 진범 특정하기 위한 질문 쏟아내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패터슨(36·당시 18세)에 대한 2회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당시 현장 상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사건 당시 부검을 했던 이윤성(62) 서울대 의대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패터슨이 주범으로 공격을 하다 옷에 많은 양의 피를 묻혔다는 점을 특정하는 데 주력했다.

변호인은 스프레이로 뿌린 듯한 피가 옷에 묻은 에드워드 리(36·당시 18세)를 진범으로 특정하기 위해 질문을 쏟아 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11일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패터슨의 옷이 피로 범벅돼 있었던 점을 들어 범인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 피해자는 오른쪽 목을 찔린 다음 손 휘저으면서 범인에게 반항했고, 그럼에도 범인에게 가슴 두 차례와 왼쪽 목을 세 차례 찔렸다"며 "이런 경우 피가 적게 묻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피가 묻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적게 묻을)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태에 따라 피가 적게 묻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리에게 적은 양의 피가 스프레이를 뿌린 것처럼 묻어 있었고 패터슨의 옷이 피가 범벅이 된 채였다는 정보를 알았다면 법의학적으로 누구를 범인이라고 판단했겠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제가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피가 범벅인 된 쪽이 피의자랑 가깝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또 리에 대한 공판 당시 키가 큰 사람이라고 소견을 냈던 것은 패터슨이 범인일 가능성을 배제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범인이 160센치 이하의 아주 작은 사람이 아니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키가 범인이 누구인지 판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동맥·정맥의 상해와 피해자의 움직임에 따라 피가 나올 방향이 다를 수 있는 점을 들며 피가 적게 묻은 리가 범인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패터슨 측은 "동맥과 정맥이 절단된 상태에서 피가 많이 나오지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가해자가 동정맥에 상해를 입히고 현장에서 도망치거나 이탈한다면 가해자 상체에 피가 많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교수는 또 "피해자가 공격을 당한 뒤 손으로 상처를 막고 왼쪽으로 돌아섰다면 더이상 피를 맞지 않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복잡한 전제지만 사실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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