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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대주주일가 주식담보 1년새…2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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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지난해 경영권 분쟁·승계 문제가 자주 불거지면서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가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권 등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규모가 1년 간 3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주주 일가 3명 중 1명이 금융권 등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고, 그 규모는 8조원에 달했다.


경영권 승계·방어 이슈가 컸던 삼성, 롯데 대주주 일가들이 올 들어 새롭게 주식담보를 제공했고 LG, 효성, CJ 등의 담보 금액도 3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세계,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KCC, 미래에셋 등 8곳은 담보 대출이 없었다. 한진그룹 대주주 일가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 OCI, LS 등은 담보 잡힌 주식이 크게 줄었다.


주식담보 제공이나 질권 설정은 대주주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비율이 과도할 경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주가가 담보권 설정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매매에 따라 주가가 폭락해 소액 주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상장사 보유주식 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10월 말 기준으로 대주주 일가 391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118명(30.2%)의 주식이 담보 또는 질권으로 설정돼 있었다.


담보 주식의 가치도 7조9904억원에 달해 작년 10월말 6조1184억원보다 30.6% 증가한1조87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이 담보 또는 질권을 설정한 계열사 수는 30개 사에 달했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전체 보유 주식가치는 73조2987억 원이었다. 담보로 잡힌 주식 비율이 10.9%에 달한다. 작년 10.2%에서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너가 없는 POSCO, KT,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S-OIL과 상장 계열사가 없는 부영 등 6개 그룹은 제외됐다.


이처럼 대주주 일가의 주식 담보가 늘어난 것은 경영권 분쟁 및 승계와 관련한 이슈가 터졌던 롯데와 삼성 대주주 일가가 새롭게 담보를 제공했고 LG , 효성, CJ 등 10개 그룹 대주주들의 담보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46억 원 상당의 롯데제과 주식 3만75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삼성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담보로 제공한 삼성에스디에스 주식 가치가 각각 539억 원(21만주), 308억 원(12만주)으로 집계됐다.


LG, 효성, CJ 등 10곳은 주식담보를 크게 늘렸다. 특히 LG는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일가가 21명으로 1년 새 12명이나 대폭 늘어났고 담보가치도 2160억원에서 6470억원으로 4310억원(199.5%) 증가했다.


효성(3861억원)과 CJ(3398억원)가 30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동부(2183억원), GS(2059억원), 한화(1452억원), SK(893억원), 두산(497억원), 동국제강(186억원) 순이었다.


반대로 주식담보가 줄어든 곳은 4곳에 불과했다. 한진은 839억원을 줄였고, 금호아시아나 532억원, OCI 213억 원, LS 156억원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세계,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KCC, 미래에셋 등 8개 그룹은 주식담보가 전혀 없었다.


그룹별로는 동부그룹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96.6%에 달해 사실상 모든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일가 21명 중 4명이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1조3611억원) 중에서 1조3241억원을 담보 및 질권으로 설정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담보주식가치가 4136억 원으로 담보비율 97.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장남인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실장은 97.3%(7026억 원), 장녀인 김주원 씨도 93.8%(1969억 원)를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91.8%로 동부의 뒤를 이었다. 대주주 일가 33명 중 15명의 주식이 담보로 잡혔다. 이들의 총 주식 가치는 1조275억원으로 이 중 담보나 질권으로 설정된 금액은 9436억원에 달했다. 두산가 3세대 경영인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이들의 자녀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 등이 보유한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넣고 있다.


3위는 효성그룹으로, 69.0%를 기록했다. 대주주 일가 8명 중 조석래 회장(61.3%)과 부인인 송광자 여사(83.4%)를 비롯해 자녀인 조현준 사장(67.4%), 조현상 부사장(78.0%) 등 4명이 금융권 등에 담보를 제공했다.


한화그룹도 66.5%로 담보비율이 높았다. 김승연 회장(65.4%)과 부인인 서영민 여사(99.8%), 자녀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39.0%), 김동원 한화 디지털 팀장·김동선씨(100.0%) 등 가족 5명의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었다.


금호아시아나는 43.3%를 기록해 담보비율이 높은 ‘톱5’에 들었다. 박삼구 회장(28.0%),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66.7%), 이들의 자녀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27.3%),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100.0%) 등 6명이 담보를 제공했다.


CJ그룹은 42.0%로 금호아시아나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이재현 회장 단 한명의 주식이 담보로 잡혔다. 그러나 담보 규모는 1조 원을 넘어 개인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동국제강(31.5%), GS(21.2%), 한진(17.8%), SK(12.2%), LG(11.5%) 순이다. OCI(9.2%), 현대(4.8%), LS(4.6%), 롯데(2.3%), 삼성(0.3%) 등은 10%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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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주식담보가치가 1조30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남호 실장(7026억원), 조현준 효성 사장( 430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4168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4136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4011억원), 조현상 효성 부사장 (3630억원) 등이 3000억원 이상이었다.


이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2555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딸인 김주원씨(1969억 원),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1856억원), 구광모 LG 상무(1819억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1485억원),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1381억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1266억원), 허연수 GS리테일 사장(1140억원),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990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911억원),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 사장(846억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789억원),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768억원) 등이 ‘톱20’에 들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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