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낮고 주식은 불안하고…그 접점 찾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대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재테크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예·적금만을 선호하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혼합형펀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장기투자하자니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은 변동성이 커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라면 채권혼합형 펀드가 안성맞춤이다. 채권과 주식에 골고루 투자해 연 5%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
KB자산운용은 주식비중을 40% 이하로 유지하면서 연간 5~6%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혼합형펀드를 내놨다. 올해 이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만 2조원 수준이다. 1%대로 낮아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혼합형펀드 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든 결과다.
혼합형펀드는 채권 부문에서는 수익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식 부문의 종목 선정이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의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와 중소형주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의 차별화된 전략을 혼합형펀드에서도 이어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상품인 'KB가치배당40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40% 이내로 가치배당주에 투자해 금리 이상의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한다. 주식 부문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업종 내 경쟁력, 영업이익 성장률 등을 고려해 고배당 우량주에 투자한다. 채권 부문은 개별기업 리스크가 있는 회사채보다는 국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연 2000회 이상의 기업탐방을 통해 산업의 환경, 주력 상품의 경쟁력, 지배구조 이슈 등 재무제표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까지 감안해 투자기업을 선정한다"며 "이렇게 선정한 기업에 대해서는 3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꾸준히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KB가치배당40펀드는 지난해 4월 설정돼 운용 첫해 6.88%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5.13%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펀드는 지난해 407억원에서 올해 1조410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승현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위험도는 낮으면서 예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혼합형펀드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2년 연속 우수한 성과를 기록중인 KB자산운용 혼합형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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