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0월만 같아라…매출 기대치 상회
시장 전망도 긍정적…바닥 지나고 있다
옴니채널, 가격 인하 등으로 온라인 고객 이탈 복귀 노력 적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들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 달 매출 성장률이 전년보다 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백화점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온라인으로 이탈한 고객을 잡기 위한 백화점들의 노력이 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온라인의 강점인 가격메리트를 최대한 줄이며 옴니채널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10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동기 8% 내외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이 전년도와 휴일수가 동일하고, 특별한 착시효과가 없으며, F/W시즌 초입 세일기간이 있기 때문에 현재 소비 상황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점 성장률이 3% 정도만 나왔어도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8%까지 나온 은 양호한 가계구매력과 점진적인 소비심리 회복,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실질적인 세일 폭은 이전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홍보 효과로 소비자들이 좀 더 백화점 문을 열게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향후 온라인 유통업체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온라인 판매 증가율 둔화를 들었다. 온라인의 오프라인 채널 침식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 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8%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보다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구매건수는 4개월(7~10월) 연속 전년동기 플러스 신장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비자들의 백화점 출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추세적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지난 3년간 백화점의 변화로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점이고,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인 반면, 바로 수령이 불가능하고, 체험을 해볼 수 없으며, 반품과 애프터서비스(AS)가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오프라인의 단점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바로 수령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소비할 수 있으며, 직접 체험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반품이나 AS가 수월하다는 점은 강점이다.
박 연구원은 "두 채널은 지난 3년 이상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며 "단적으로 온라인 유통은 당일배송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쿠팡의 로켓배송이다.
백화점들 역시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집객을 잡기 위해 지난 3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마진보다 우선하는 것이 집객"이라며 "집객력은 백화점 채널 존재의 근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고, 리테일먼트(Retailment)로 레저 확대의 소비패턴 변화에 적응하고 있으며, 온ㆍ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 옴니채널 전략으로 온라인의 장점과 접목하면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모든 근본적인 변화는 가격에 있는데 최근 온오프라인의 가격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는 온라인의 매력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것으로 오프라인의 강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은 바닥을 지나고 있다"며 "전반적인 소비환경과 산업 데이터들이 백화점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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