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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임금체계, 성과중심으로 개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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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사실상 호봉제 중심인 현행 은행원 임금체계를 개인별 성과를 더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의 바람직한 성과주의 확산 방안’을 주제로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동생산성 및 비효율성을 제고할 여지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 연구위원은 은행 임금체계에서 직무급 비중과 실질 근속기간을 확대해 절감 재원은 신규 고용 창출에 활용하고, 성과연봉을 은행 전체 실적과 일정 부분 연동해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직원 육성, 신규고객 발굴, 자산건전선 관리 노력의 비중을 확대하고, 성과지표(KPI)에 사업단위 및 거래 특성을 반영해 성과평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의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는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변동성이 약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금융산업에서 호봉제 도입 비율은 91.8%로 전체 산업(60.2%)보다 훨씬 높다.


금융당국도 성과평가제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성과주의 시스템은 낙후돼 있고 임금체계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성과평가제를 확대하고 장기 평가와 연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산업 종사자들은 성과주의가 은행원의 구조조정과 노동강도 강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정책국장은 토론에서 “성과 평가제 도입의 실체는 금융노동자 의 임금 삭감이고 이는 구조조정으로 악용될수 있다"며 "금융기관의 과다 경쟁을 유도하는 단기 성과주의는 결국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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