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지역상권 활성화 기폭제 역할 기대
강남지역과 대적할 ‘신흥 상권’으로 부상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두 달 만에 ‘광역상권 백화점’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압도적인 규모와 문화공간, 상품기획자(MD)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기로 한 원거리 고객 유치 전략이 적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 이후 74일간 방문고객 270만명(연 인원)을 분석한 결과, 구매 고객 10명 중 5명은 10km 이상 원거리 지역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쇼핑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백화점 고객의 지역별 비중은 ‘핵심상권’으로 분류되는 반경 1~3km지역 외 통상 30% 수준이다. 하지만 판교점은 이보다 20%p 가량 높은 고객 절반 가량이 타지에서 찾아온 것이다.
특히 판교지역이 서울 및 광역도시 등과 비교해 입지적 강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쇼핑객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근의 판교역은 당장 내년 상반기 여주·이천·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에는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도 들어선다. 향후 원거리 쇼핑객 수요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판교점의 ‘광역상권화’는 수도권 남부상권의 중심축을 판교로 가져오는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성시, 수원 광교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최첨단 IT산업단지와 대규모 주택단지가 몰리며 신흥상권이 등장하고 있지만, 남부상권이 판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신한카드에 의뢰해 판교점 오픈 전후 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핵심 3개동(판교동, 백현동, 삼평동) 매출액과 이용건수가 오픈 이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점 오픈 이후인 지난 9월1일부터 13일까지 신한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증가했다. 판교점 오픈 전(8월1~18일) 매출 신장율이 12.6% 그친 것과 비교하면 17%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오픈 후(40.0%) 이용건수 신장율 역시 오픈 전(19.6%)과 대비해 20%P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같은 기간 분당구, 성남 3구(수정·중원·분당구)와 경기도 전체 사용량과 비교해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판교점 오픈 효과가 주변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변 상인들도 이런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신근식 성남중앙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에 따른 고객 집객 효과로 인해 주변상권에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서울을 비롯한 경기 남부권 고객들의 유입으로 주변 지역상권에는 플러스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광역상권화 성공 비결로 차별화된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꼽고 있다.
판교점은 국내 최대규모의 문화센터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필적하는 최고수준의 강좌를 운영하며 여가생활에 필요한 문화공간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경기 남부지역에 선보이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원거리 고객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책 미술관과 지역 최초의 4D·3D 영화관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수도권 최대의 백화점을 넘어서 수도권 최대의 ‘문화 콘텐츠 클로스터’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차별화도 경기지역 소비자의 마음을 잡았다. 최근 판교점에 오픈한 티파니를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발리 등 47개 해외명품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 처음 선보이거나 최대규모의 매장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식품관은 국내최초로 선보이는 유명 브랜드를 선보이며 지역을 넘어 국내 최고수준이란 평가를 받으며 원거리 맛집 순례객을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성공적인 광역상권화로 ‘판교’하면 연상되던 이미지가 ‘한국판 실리콘 밸리, 제 2의 강남’에서 ‘쇼핑메카’란 수식어가 추가될 것”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집객효과를 활용해 지역상권발전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늘정원 등 백화점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공연을 지속 진행하고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대규모 축제 조성 등을 통해 판교상권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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