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우정ㆍ유초은행ㆍ간포생명 등 일본우정 그룹 3개사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급등하며 4일 도쿄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장 초반에는 몰려드는 매수 주문에 거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증시에 첫 상장한 일본우정의 시초가는 주당 1631엔에서 형성됐다. 이는 공모가(1400엔)를 16% 상회하는 가격이다. 일본우정 산하 금융계열사인 유초은행의 시초가는 1680엔으로 공모가(1450엔) 대비 16% 높게, 보험계열사인 간포생명의 시초가는 2929엔으로 공모가(2200엔) 대비 33% 높게 형성됐다. 개장 직후 30분간은 호가만 오르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겠다는 사람은 몰리는데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흥행대박은 이미 예고됐다. 일본우정 이전의 최대 기업공개(IPO) 사례로 꼽히는 NTT는 1987년 상장할 당시 공모가가 119만7000엔이었으나, 상장 2개월만에 최고가인 318만엔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과거 일본의 대형 IPO 10건을 분석한 결과 첫날 평균 12%가 올랐다고 보도하며 상장 첫날 주식을 팔지 말라고 조언했다.
기존 공모가 기준으로 측정한 3사의 시가총액 합계가 약 6조3000억엔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IPO를 통해 1조4000억엔을 조달한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3사가 IPO를 통해 매각하는 주식 규모는 11% 정도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일본 국민에게 저축 대신 주식투자를 장려하면서 상장주식의 80%를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본우정의 신고식에 성공하며 일본 증시도 달아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1만9000선을 넘어섰으며, 토픽스지수도 1.35% 상승하며 개장했다. 이번 IPO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 올해 글로벌 최대 IPO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