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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의 귀재' 알고보니 주가 조작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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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떨친 쉬샹(徐翔)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澤熙投資) 대표가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공안국은 쉬샹이 주식 시장에 대한 내부 정보 불법 취득과 주가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를 체포하고 조사 중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공안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쩌시투자 내 컴퓨터와 문건을 압수하고 직원들도 신문했다.

1976년생인 쉬샹은 보유자산 140억위안(22억달러)으로 중국 부자 순위 188위에 올라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모에게 3만위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한 것이 소위 말하는 '대박'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은 그를 '신의 손' 또는 '투자의 귀재'라고 불렀다.


쉬샹이 대표로 있는 쩌시투자는 중국의 28개 헤지펀드 중 하나로 운용자산은 100억위안 규모다. 산하 펀드상품 5개가 올해 최고 수익률 상품 상위 20위안에 들 정도로 운용 성과를 인정 받았다. 연간 200~30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쉬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쉬샹이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은 전날 주식시장에서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8월 중국 주식시장이 이례적인 폭락장을 펼쳤던 것과 관련해 금융 당국이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작 같은 불법적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8월과 9월 두 달간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 소속 10명의 임원들이 관련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달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장위쥔(張育軍) 주석조리가 불법 거래 관련 조사를 받고 결국 면직 조치됐다.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 외국계 투자기관에 소속돼 있는 2명의 중국인 임원도 체포해 주가조작 혐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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