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산업은행의 인력감축이 추진된다. 금융당국이 산업은행 기능의 개편을 추진하면서 잉여인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1일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통합 후 점진적으로 인력의 10% 정도를 줄이는 작업을 추진한다. 핵심 분야 중심으로 재편 작업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 3300명의 산은 인력은 30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금융위는 내년 1분기 정책역량 강화에 맞춰 내부조직 진단 후 산은 조직의 인력 개편을 전면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다. 인력 개편은 여신심사, 신용평가 강화, 적극적 구조조정 강화, 미래성장동력 지원, 미래성장 중심 IB(투자은행) 등 기능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번 인력감축은 업무 축소에 따른 것이다. 산은의 우량 회사채(AA등급) 시장점유율은 2011년 2.3%에서 2014년 0.4%로 축소됐다.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업무축소가 더 이뤄진다. 상업용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규모를 줄인다. 2015년 3조2000억원에서 2018년 1조6000억원으로 50% 축소 할 계획이다. 국내 IB가 취급하는 3년 평균 1억7000만달러 내외 규모의 M&A(기업인수합병) 계약 참여를 지양한다. 약정규모 2000억원 이하는 PEF 조성을 피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은 이달 초 지점 창구 업무를 담당하는 텔러 직군과 외국환 직군을 별도 직군으로 독립시켰다. 산업은행 급여는 기본급과 직무급으로 구분되는데, 텔러 직군과 외국환 직군의 직무급을 일반 직군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지난달까지 주로 고졸이거나 계약직 출신(6급)인 두 직군의 임금·승진 체계는 대졸 신입사원(5급)의 일반 직군과 동일한 체계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텔러 출신과 외국환 직원 출신은 각각 동일한 영역에서 별도 직군으로 분류돼 해당 직군 임금체계를 적용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산은이 많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덩치가 비대해진 부분이 있다”며 “정책금융 역할 재편에 따라 축소된 업무가 있는 만큼 인력감축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