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의 경제 전문 방송 CNBC 주최로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3차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최종 승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사진)일 듯하다.
방송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잘 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언론과 정가의 관심은 루비오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주류 정치인 후보를 대표하는 양대 기둥이다. 지금은 트럼프 후보와 의사 출신인 벤 카슨 후보의 '아웃사이더 돌풍'이 거세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경선 막판에 주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에게 표가 결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루비오 후보는 이날 부시 전 주지사를 확실히 따돌린 것 같다. 그는 부시 전 주지사가 네거티브성 발언으로 싸움을 걸어오자 "날 공격해야 도움이 된다고 조언 받은 듯한데 난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지 당신에게 맞서기 위해 출마한 게 아니다"라고 맞받아쳐 갈채까지 받았다.
토론회 이후 루비오 의원은 공화당 후보 가운데 검색 1위에 오를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현지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쿠바 이민 가정 출신의 44세 루비오 의원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대서특필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루비오 후보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데다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시 전 주지사의 선거자금 모금 관계자들이 계속 활동해야 하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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