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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국 돈풀기…코스피 2050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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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동성장세 이번주 美 FOMC 고비
전문가 "박스피 탈출은 역부족"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유럽의 양적완화 기대감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인 205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신호가 없으면 '유동성 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 공급이 '박스피(박스권+코스피)' 탈출을 이끌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1599억원, 기관이 20억원 순매수하며 2048까지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7월23일(2065.07) 이후 3달만의 최고치다. 이날 오전 장초반엔 2040선을 소폭 밑돌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행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총 1조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조7448억원어치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NAVER(2779억원)와 엔씨소프트(2739억원), 삼성생명(1110억원), 삼성SDI(1082억원), 기아차(1063억원) 등을 골라담았다. 반면, SK텔레콤과(-2314억원) SK(-1765억원) 삼성전자(-1450억원) SK하이닉스(-1319억원) 포스코(-1308억원) 등은 내다 팔았다.

코스피 상승은 지난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알려진 직후 뚜렷해졌다. 당시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8.6% 강세 등에 힘입어 심리적 저항선인 2000선을 두달여만에 돌파했다.


지난 22일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연내 추가 양적완화(QE) 방침을 밝히고, 24일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부양책에 나서자 코스피는 더욱 탄력을 받고 2040선까지 뛰어올랐다. 글로벌 양적완화 움직임이 유동성 확대 재료로 해석되며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미국 FOMC 성명서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문구가 없으면 유동성 장세 연장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처럼 글로벌 자금 공급에 따른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 등 대형주의 잇단 '어닝쇼크'와 환율압박 등 대내외 변수가 이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중반부에 진입하면서 대형주의 실적 변동성이 코스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로 건설업종 내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부진한 현대차의 실적 등이 일부 수출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등의 통화 완화 정책에도 코스피 상승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가 빨라 제한적일 것"이라며 "ECB의 공격적 양적 완화로 엔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져 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가 추가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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