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경필]
우수상 이지엽·하린…내달 7일 고흥문화회관서 시상식·시낭송대회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송수권 시문학상’ 대상이 평생 지역문단을 지켜온 원로 향토시인 강희근씨에게 돌아갔다.
고흥군은 26일 지난 9월 한 달 동안 공모한 ‘제1회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대상에는 경남지역 문단을 대표하는 강희근(73·경상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시인의 열여섯번째 시집 ‘프란치스코의 아침(한국문연)’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해남 출신 이지엽(57·경기대 국문학과 교수) 시조시인의 시집 ‘빨레 두레 밥상(고요아침)’과 영광 출신 하린(44) 시인의 시집 ‘서민생존 헌장(천년의 시작)’이 뽑혔다.
신인상에 해당되는 장려상에는 정지윤의 시 ‘물속의 집’ 외 9편과 조수일의 시 ‘늪은’ 외 9편이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강희근 시인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산천·함양 양민학살사건’의 참상을 형상화한 시집 ‘화계리(1994, 문학아카데미)’를 비롯해 ‘중산리 요즘(2003, 영언문화사)’, ‘물안개 언덕(2008, 경남)’ 등 지역문학을 지키며 후예를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친 향토시인이다.
대상에는 상금 3000만원, 우수상에는 각 1000만원, 장려상에는 각 50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1월 7일 오후 고흥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고흥군 관계자는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고흥을 대표하는 송수권 시인의 명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근 펴낸 시집을 대상으로 평가해 수상자들을 선정했다”며 “높은 관심을 보인 시 낭송대회에도 수도권 등 전국에서 골고루 응모해 열띤 시 낭송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자 선정에 대해 전남작가회의 관계자는 “지방 문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수상 기회를 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한 5년만 지방문단에서 열심히 활동한 시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국내 문학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송수권 시문학상’ 운영과 심사는 국내 문단의 계파 개입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특정 문학전문지나 문학단체를 내세우지 않고 골고루 선정해 공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시낭송대회는 선착순으로 50명을 모집했는데 응모 첫날 오전에 일찍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시낭송대회는 배경음악 없이 송수권 시인의 시 1편을 5분 이내로 암송해 평가한다. 대상(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총 15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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