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교통, 상하수도, 도시개발, 임대주택 등 도시개발과 재생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수출한다. SH공사를 중심으로 수출 계약에서부터 사업 시행과 관리까지 연계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수한 도시정책 수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담당하기 위해 26일 SH공사 안에 전담조직 '서울시 정책수출사업단'을 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최근 서울의 도시발전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개발도상국의 문의가 잇따르자 그동안 정부간 교류 중심으로 진행됐던 도시정책 수출을 정부와 기업간 사업 개념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단은 SH공사 사장 직속 1단(단장 김우진) 2팀(해외사업기획팀·해외사업팀)으로 구성돼 SH공사와 서울시 직원, 해외 사업 전문가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한다. 이달 홈페이지 구축이 시작됐고 해외사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해외시장 파악 및 타깃도시 진출 전략 수립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사업 강화 ▲사업수주 및 민간기업 해외진출 지원 강화 ▲종합적 사업기획 및 상품화를 통한 해외진출 실행 등이다.
이를 통해 교통, 상수도, 전자정부, 도시철도, 도시개발·주택 등 서울시 우수 정책이 실제 사업화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구조를 조성하고, 우수 정책 해외 진출이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서울'이라는 브랜드 아래 서울시 도시정책 전 분야를 융·복합해 해외 도시의 현지 여건에 맞게 자문, 계획, 설계, 시공, 운영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또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서울시가 보증을 서고, 필요한 자본은 '블라인드 캐피탈 콜' 방식의 펀드를 도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김우진 서울시 정책수출사업단 단장은 "서울시 우수 정책 해외 수출은 수익을 내는 것 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알리는데도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가장 먼저 교통정책을 수출하기 위해 다음 달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정책공유 워크숍을 개최하는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대만 타이베이, 몽골 울란바토르 등과도 협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그동안 각 부문·부서·기관별로 추진돼 온 서울시의 정책 수출을 이제는 정책수출사업단이란 기관에서 단일화해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 사업단 출범으로 정책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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