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베이컨·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할 계획인 가운데 육류업계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명시할 계획이다. 쇠고기·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고기'로 불리는 일반 육류 역시 반드시 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공육은 술·담배·석면·비소와 함께 WHO가 규정한 5대 발암물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대해 북미육류연구소(Mami)의 바리 카펜터 소장은 "WHO의 과도한 우려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육류가 암을 유발한 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육류산업 대표단체 MAP 소속인 로버트 피카드 카디프대학교 교수는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이 암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라면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한 사람의 선택이지만 건강을 위해 반드시 그래야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한 가지 음식도 암을 유발하는 것은 없다"면서 "암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체중유지, 과도한 음주 금지와 같은 방법들"이라고 덧붙였다.
영양사이자 MAP 소속인 캐리 루스톤은 "영국인들의 하루 평균 육류 섭취량은 71g으로 정부 권장량(70g) 수준"이라면서 "대부분은 육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없으며 여성이나 어린이 등은 권장 소비량보다 더 많은 육류를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IARC는 1971년 이후 900여개의 음식이나 화학물질, 생활습관 등과 암과의 연관성을 평가해왔으며 이 중 400여개를 발암 물질이나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