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주의 주도인 마나도의 한 대형 가라오케에서 25일(현지시간) 불이 나 17명이 숨지고 71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0시 30분께 마나도 중심가 상가의 3층 가라오케 건물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안에 있던 손님 수백 명 중 여럿이 유리창을 깨고 탈출했다.
그러나 출입구가 1개밖에 없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건물 2층과 3층에 갇혀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문이 닫힌 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화재를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일부는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어 내리는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목격자들은 이날 2층의 한 방에서 불이 났으나 많은 희생자들이 화재 경보벨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별도의 비상구도 없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현지인들이며 유독가스를 들이마셨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층 방에 있던 한 목격자는 "경보벨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방 바깥으로 나갔을 때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화재가 전기 합선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톤 찰리얀 경찰청 대변인은 "아직 화재 원인을 조사 중으로 공식 감식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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