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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체상봉…구순 앞둔 노모 "마지막이라 아쉽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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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체상봉…구순 앞둔 노모 "마지막이라 아쉽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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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제20차 이산가족 상봉의 2차은 25일 오후4시30분(북측시간 오후4시)부터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1972년 납북된 오대양호 선원 정건목(64)씨는 단체상봉장의 테이블에서 남측 어머니 이복순(88)씨가 들어올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앉을 줄 모르고 기다리기도 했다. 정씨는 두 여동생이 먼저 들어오자 "어머니는 왜 따로 오시느냐"고 물었다. 정씨의 어머니 이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른 길로 입장했다.


어머니 이씨가 "오늘이 마지막이라 아쉽지?"라고 말하자 건목씨는 어머니 건강을 챙기며 "피곤하지 않아요? 물 좋고 공기 좋은 금강산인데 앓지 말아요"라고 말했다. 정씨의 남측 누나 정매씨는 한참 동안 천정만 바라보며 한숨을 쉬다가 "(내일 아침 작별)그런 거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건목씨는 이날 어제와는 다른 안경을 쓰고 단체상봉장에 나왔는데 누나 정매씨가 어제 썼던 안경을 건목씨에게 줬던 것으로 신기하게도 안경 도수가 딱 맞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단체상봉장 다른 테이블의 북쪽 조카 윤학철(56)씨는 남측 이모 한원자(92)씨의 손을 잡고 "이제 언제 만나나요. 통일 돼서 만나겠네요. 분통이 터집니다. 같은 집안인데 정말 가습이 아픕니다. 이제 언제 다시 볼까"라고 되네였다. 윤씨는 기자를 향해 "조국 통일을 위해 힘써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일정인 단체상봉에는 이번 이산상봉의 최고령자 중 한 명인 남측 이석주(98) 할아버지가 건강 문제로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할아버지는 딸 이경숙(57)씨와 함께 내일 작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측 이승국(96) 할아버지의 처남처인 북측 김정옥(86)씨도 허리가 좋지않아 단체상봉에 불참했다.


앞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북측 가족들은 '아리랑'과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노래를 부르며 남측 가족을 만난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북측 가족들은 노래를 부르기 앞서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동지께 감사합니다"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는 등 상봉장 곳곳에 있는 보장성원들을 의식했다.


한편, 우리측 90가족 254명과 북측 가족 188명 등 2차 상봉단은 내일(26일) 오전9시30분(북측시간 오전9시)부터 2시간동안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마지막 일정인 작별상봉을 하고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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