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는 달리 시장이 헷갈리지 않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외신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몰타에서 열린 ECB 정례 통화정책이사회 후 회견에서 오는 12월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드라기의 시장 설득이 확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오는 12월에 정책이 재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ECB가 월 600억유로 규모로 실행해온 기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거나 아니면 내년 9월까지로 돼 있는 실행 기간을 연장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켓워치는 두 가지 모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드라기 총재는 이와 함께 기존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많은 융통성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과 이미 채택된 마이너스 금리가 더 낮춰질 수 있음도 분명히 밝혔다.
ECB 간부를 지낸 후 프라임 콜래터라이즈드 시큐리티스 회장직을 맡고 있는 프란세스코 파파디아는 블룸버그에 "드라기 총재는 ECB가 뭔가 더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과 유럽 경제가 시장이 판단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슬그머니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드라기가 시장을 크게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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