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금피크제로 월급 깎이면 퇴직금도 줄어들까?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임금피크제로 월급 깎이면 퇴직금도 줄어들까? 퇴직급여 제도의 종류<출처:미래에셋은퇴연구소>
AD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임금피크제 적용 시 퇴직금은 늘어날까, 줄어들까. 정답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1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회사가 퇴직급여를 지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퇴직급여 제도는 크게 '퇴직(일시)금'과 '퇴직연금'이 있는데, 퇴직연금은 다시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으로 나뉜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는 "회사에서 어떤 퇴직급여 제도를 활용하고 있느냐와 근로자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임금피크제 도입이 퇴직금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우선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은 회사에 다니는 근로자의 경우 이들은 퇴직할 때 대체로 1개월(30일)분 평균 임금에 근무 기간을 곱한 금액을 퇴직금으로 일시 수령한다. 김 이사는 "평균 임금은 퇴직하기 직전 3개월 동안 받은 임금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 수로 나눠 계산하는데, 임금피크제 시행으로 평균 임금이 줄어들게 되면 퇴직(일시)금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근로자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5년 연장하면서 늘어난 근무 기간 급여를 매년 10% 감액하는 내용의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에서 30년 일한 B씨의 월평균 임금은 600만원. B씨가 올해 퇴직하면 퇴직금으로 1억8000만원(600만원X30년)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60세에 퇴직하면 1억500만원(300만원X35년)을 퇴직금으로 받는 것이다. 근무 기간이 5년 더 늘었지만 퇴직금은 7500만원 줄어든다는 얘기다.


B씨가 퇴직금을 손해보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김 이사는 "임금피크제 시행에 맞춰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B씨가 매년 임금이 감소할 때마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면 5년 동안 총 2억100만원을 받을 있다는 계산이다. 중간 정산을 하지 않을 때보다 9600만원을 더 받는 셈이다.


김 이사는 "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매년 중간 정산을 하는 게 번거로울 뿐 아니라 받은 퇴직금을 다 써버리면 정작 노후에 쓸 돈이 부족할 수 있다"며 회사에서 DC형 퇴직연금을 도입할 것을 권했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발생한 퇴직급여를 근로자 명의로 된 계좌에 입금하면 근로자가 이 돈을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 제도다.


김 이사는 "이렇게 하면 임금이 줄어들 때마다 중간 정산을 실시한 것과 동일한 금액을 퇴직급여로 받을 수 있어서 좋고, 회사 처지에서도 근로자의 중간 정산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럼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는 임금피크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DC형 가입자의 퇴직급여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문제는 DB형 가입자다. DB형에서 퇴직급여 산정 방식은 퇴직(일시)금과 동일하다. 평균 임금에 근무 기간을 곱해 퇴직급여를 계산하기 때문에 임금이 줄면 덩달아 퇴직급여도 줄어들게 된다.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중간 정산을 할 수 없다. 김 이사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회사에서 DC형을 추가로 도입한 다음 임금 피크가 도래했을 때 근로자로 하여금 DB형에서 DB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