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8→2.7% 하향"(종합)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하면서, 지난 7월 내놓은 당초 예상치 2.8%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15일 한은이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우리나라는 GDP성장률이 3.1%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를 2.3%, 하반기를 3.0%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조정한 배경에 대해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에 하방효과가 있긴 한데, 전망치의 상·하방리스크 측면에서는 중립적인 수치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내년도 3.2% 성장 전망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7%로 조정을 하면서 내수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수출은 안좋았다. 내수가 올라가는 것과 수출이 내려가는 것이 상쇄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3.2%로 예상해 기존 3.3%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0.7%로 7월에 전망했던 0.9%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7%로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내수부문은 메르스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영향으로 경기회복세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상반기 33만명, 하반기 33만명으로 각각 추정돼 전체적으로는 33만명 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7%를 기록하고, 고용률은 60.3%로 예상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5.7%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00억달러로 예측되며,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30억달러 내외를 보일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서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가 혼재돼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유로지역 성장세와 국제유가 추가하락을 상방리스크로 봤다. 중국과 자원수출 신흥국 성장세 둔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을 하방리스크로 짚었다.

물가경로와 관련해서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가뭄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을 상방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중국경제지표 악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하락,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하방압력 확대는 하방리스크로 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장민 국장은 재고증가의 GDP성장 기여도에 대해서 "올해 재고가 늘면서 GDP성장에 플러스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도 재고에 따른 GDP성장의 플러스적인 기여부분이 올해와는 큰 차이 없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수와 수출의 성장률 기여도와 관련해서는 올해는 내수 2.5% 수출 0.2%로 기여도가 있다고 봤다. 내년 성장률전망치에선 내수 2.3% 수출 0.9%로 예상하고 있다고 봤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GDP갭률의 변동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잠재성장률 수준 대비 누적된 성장을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가깝게 성장하는 것으로 보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