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아내와 '포옹 세리머니', 더스틴과 스피스는 "뜨거운 키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WAGs(Wives and Girlfriends)'.
원래는 잉글랜드 축구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라는 의미다. 지금은 골프 등 다른 스포츠 종목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끝난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는 특히 지구촌 골프계의 대표적인 'WAGs'가 대거 한국을 찾았다. 지구촌 골프축제 답게 월드스타들 대부분이 아내와 여자친구들을 대동했다. '내조의 여왕'들을 살펴봤다.
▲ 미켈슨 "아내는 치어리더"= 필 미켈슨(미국)이 애리조나 주립대를 다니던 1992년 에이미는 미국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 치어리더로 활동했다. 2009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뒤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했고, 미켈슨은 아예 투어를 접고 아내의 치료를 도와 '아내 사랑'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됐다. 당시 타이거 우즈(미국)의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미켈슨은 순식간에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2010년 4월 마스터스를 제패했을 때는 오거스타내셔널 18번홀 그린에서 11개월 만에 직접 필드를 방문한 에이미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가장 긴 포옹으로 갤러리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에이미는 이번 대회 연습라운드 기간에는 'WAGs 군단'을 이끌고 서울 나들이를, 대회 기간에는 열광적인 응원전을 지휘하는 등 감독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 존슨 "약혼녀는 전설의 딸"= 더스틴 존슨(미국)은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첫날 포섬 다섯번째 매치에 등판해 4홀 차 대승을 일궈낸 뒤 15번홀 그린에서 곧바로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캐나다)와 뜨거운 승리의 키스를 나눴다. 존슨의 장인이 바로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다. 폴리나 역시 가수와 모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 아들을 얻었다.
스피스의 여자친구 애니 버렛(미국)은 고등학교 동창, 텍사스테크주립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자폐증이 있는 11살짜리 여동생 엘리를 끔찍히 아끼고 일찌감치 자선재단을 설립하는 등 반듯한 성품으로 대중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 것처럼 연애도 조용한 스타일이다. 라이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녀 테니스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약혼과 파혼 등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해 더욱 비교되고 있다.
▲ 파울러 "여친은 비키니 모델"= 리키 파울러(미국)의 여자친구 알렉시스 랜독은 수려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비키니 모델이다. 필드에서는 뛰어난 기량과 함께 눈에 띄는 패션 감각으로 '신세대 아이콘'이라는 애칭을 얻은 선수다. 버바 왓슨, 헌터 메이헌, 벤 크레인(이상 미국) 등과 4인조 밴드 '골프보이즈'를 결성하는 등 이래저래 '흥행 아이콘'이다. 랜독과도 낚시와 스키 등 대자연을 무대로 짜릿한 연애를 즐기고 있다.
파울러와 함께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버바 왓슨의 아내 앤지는 조지아대학 농구선수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키 193cm로 왓슨 보다 더 크다. 왓슨은 특히 앤지가 뇌질환으로 임신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을 결정하는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2012년 아들 케일럽을 입양한 뒤 지난해 12월연말 딸 다코타를 추가 입양해 4명의 가족을 완성했다.
▲ 리드 "아내는 캐디"= 패트릭 리드(미국)의 아내 저스틴은 캐디로 남편의 첫 우승을 합작한 일등공신이다. 2012년 12월 결혼한 뒤 리드의 골프백을 멨고, 2013년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리드는 2014년 3월 캐딜락챔피언십에서는 만삭인 아내 대신 처남 케슬러 캐러인을 캐디로 고용해(?)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연합은 '넘버 2' 제이슨 데이(호주)가 우승하면 아내 엘리부터 찾는 애처가로 유명하다.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아내와 아들, 친인척 등 무려 10명이 입국해 한국에서의 추억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슬럼프를 겪어 이번 프레지던츠컵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타이거 우즈(미국)가 더 이상 동반할 여자친구가 없다는 게 아이러니다. 엘린 노르데그린과의 이혼 뒤 2013년 '스키여제' 린지 본(미국)을 만나 열애에 빠졌다가 지난 3월 결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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