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골프실력으로 美 대통령됐나?" 이분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부시 가문 "골프도 명가(名家)", 34대 아이젠하워 연간 100라운드 '골프광'

"골프실력으로 美 대통령됐나?" 이분들 조지 W 부시 43대 미국 대통령. 이번 프레지던츠컵 기간 방한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통령 골프'를 즐겼다.
AD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레지던츠컵(Presidents Cup).

우리 말로는 '대통령배'다. 개최국 행정 수반이 의장을 맡는 이유다.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끝난 2015년 대회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곁들였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골프회동을 가져 뉴스를 만들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골프금지령'을 내린 장본인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부시 가문은 특히 미국에서도 소문난 '골프명가'다.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의 '골프열전'이다.


▲ 부시 가문 "美 최고의 골프명가"= 43대 부시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대회장에서 가까운 청라 베어스베스트를 애용했다. 돈 에번스 전 상무장관 등을 대동했고, 이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전인지프로 등과 플레이했다. 이 전 대통령은 美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고, 삼성은 텍사스 주지사 시절 오스틴에 반도체공장을 지을 당시 이건희 회장과의 인연이 출발점이라는 후문이다.

아버지 41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핸디캡 11의 고수일 정도로 사실 집안 자체가 '골프명가'다. 외증조부 조지 허버트 워커와 할아버지 프레스코트 셀든 부시가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역임했고, 프레스코트 부시는 특히 케네스 벙크포트의 케이프아룬델골프장에서 8차례나 클럽챔피언에 등극할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자랑했다. 2016년 대선에서 45대 대통령을 꿈꾸는 동생 젭 부시 역시 골프애호가다.


▲ 아이젠하워 "연간 100라운드를?"= 역대 대통령 최초의 골프광은 체중 감량을 위해 골프를 시작한 27대 윌리엄 H 태프트, 최고는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다. 8년동안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면서 무려 900회의 라운드, 연간 100라운드 이상을 소화했다는 기록부터 놀랍다. 아침마다 8번 아이언으로 몸을 풀었고, 오후 5시에는 어김없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연습을 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에 이름을 딴 '아이크 트리'와 오두막집, 호수, 길까지 있다. 아이젠하워가 1956년 샷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나무를 베자고 제안했다가 클리퍼드 로버츠 회장으로부터 거절당한 일화가 유명하다. 수령 1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그러나 지난해 이 지역에 불어 닥친 눈폭풍으로 고사해 결국 잘려 나갔고, 아직도 빈자리로 남아 있다.


"골프실력으로 美 대통령됐나?" 이분들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35대 존 F 케네디, 42대 빌 클린턴, 44대 버락 오바마 이국대통령(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캐네디 "내가 최고수"= 35대 존 F 케네디가 '최고수'다. 재임 기간에는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골프장을 찾는 일정을 비밀에 부쳐 오히려 실력을 숨겼다. 고질적인 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항상 싱글핸디캐퍼(7~9)의 실력을 과시했고, 바쁜 일정으로 보통 9홀만 플레이했지만 40타를 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견고하고, 리드미컬한 스윙이 일품이다.


42대 빌 클린턴이 바로 멀리건을 좋아해 '빌리건'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주인공이다. 백악관의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처럼 골프에서도 규칙을 자주 어긴다는 불명예가 따라다녔다. 연습 샷을 마음대로 쏘아댔고, 그린에서는 항상 너그러운 컨시드를 요구했다. 38대 제럴드 포드는 반면 훌륭한 성품으로 최고의 골퍼로 평가받고 있다.


▲ 오마바 "농구보다 골프가 좋아"= 현재 44대 버락 오바마는 원래 '농구광'이었다. 하와이 푸나후 고교시절과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로스쿨을 다니는 내내 농구에 빠졌다. 골프는 1990년대 중반 상원의원 시절 뒤늦게 입문했고, 꾸준한 연습으로 지금은 핸디캡 16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홀 당 1달러짜리 내기에도 진지하게 임하는 등 성실한 골프의 아이콘이다.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이나 이른바 'OK'인 컨시드도 없다. 10타를 치더라도 끝까지 홀아웃하고, 스코어카드에는 빠짐없이 타수를 적는다. 하지만 노무현 전대통령처럼 골프와 관련해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게 안타깝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전개되던 와중이나 태풍 피해가 심했던 여름에 휴가지를 찾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래도 2012년 재선에 거뜬하게 성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