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멤버의 가보고 싶은 골프장 1위, 사이프러스포인트와 밴든듄스 가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투어프로들의 버킷리스트?"
주말골퍼들은 종종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골프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오거스타내셔널과 페블비치, 세인트앤드루스 등이 주로 꼽힌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월드스타들이 집결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라면 어디든지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선수들 역시 꿈꾸는 골프장이 따로 있다. PGA투어가 최근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했다.
'버킷리스트 1위'는 미국 뉴저지주 파인밸리다. 골프다이제스트가 베스트코스를 처음 선정한 1985년 미국 1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100대코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이프러스포인트도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로망인 오거스터내셔널은 매년 마스터스가 열려 선수들의 '버킷리스트'에서는 제외됐다.
미국 오리건주 밴든듄스는 '숨겨진 보석'이다. 한 골프여행작가는 "페블비치가 성형미인이라면 밴든듄스는 자연미인"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미시간주 프랭크포트 크리스탈다운스는 오거스타내셔널을 설계한 앨리스터 매킨지이 또 다른 작품이다. 미국 캔자스주 프레리듄스는 페리 맥스웰이 1937년 설계했다. 로열카운티다운은 미국을 제외한 베스트코스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지미 워커(파인밸리)= 몇 차례 갈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프로 회원도 몇 명 있지만 유독 그곳과는 인연이 없다. 월요일이면 선수들에게 코스를 개방하는데 늘 가족과 함께 다음 대회가 열리는 코스로 이동하는 시간이다. 골프를 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파인밸리는 정말 놀라운 코스라고 들었다. 꼭 가보고 싶다.
▲ 매트 쿠차(프레리듄스)=전 세계 최고의 골프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을 가졌고, 골프여행을 따로 떠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프레리듄스에 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제프 오길비(크리스탈다운스)= 사실 리스트가 엄청 길다. 지금도 친구들과 골프여행을 다닌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유명한 밴든듄스는 몇 차례 가봤다. 선수들은 보통 대회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즌을 소화하느라 에너지를 다 소비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언젠가는 1~2년 동안 리스트에 있는 골프장들을 모두 섭렵할 계획이다.
▲ 브룩스 켑카(로열컨트리다운)= 이곳 출신인 로리 매킬로이로부터 좋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모든 골퍼들에게 좋아하는 코스이자 가보고 싶은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 닉 와트니= 내 가족과 플레하고 싶다. 아버지와 조카, 내 딸과 함께 라운드하고 싶다. 우리는 매주 좋은 코스에서 플레이하지만 더 중요한 건 동반자다.
▲ 웹 심슨(세인트앤드루스)= 밴든듄스도 리스트에 있다. 꼭 플레이해보고 싶은 곳은 솔직히 딱 2곳뿐이다.
▲ 러셀 녹스(사이프러스포인트)= 나는 어릴 때부터 링크스코스에서 플레이하며 자랐다. 사이프러스 옆을 몇 차례 지나가봤는데 믿을 수 없는 경치였다. 페블비치를 좋아하는 이유도 같다.
▲ 데이비스 러브3세(밴든듄스)= 수 십년 동안 지구촌 골프계를 누볐지만 가보고 싶은 골프장은 여전히 많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코스들은 거의 못 가본 것 같다. 지금 당장 골프여행을 가라면 밴든듄스를 택하겠다. 유명한 현대 건물이 많고 집과 가까워서라도 좋다.
▲ J.B 홈스(파인밸리)= 좋은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다. 코스관리 상태도 늘 완벽하다는 평가다. 오거스타내셔널도 그런 곳이지만 이미 그곳은 플레이해봤다. 페블비치도 마찬가지다. PGA투어를 여는 곳이라 얻은 혜택이며 많은 감동을 주는 곳이다.
▲ 애런 배들리= 없다. 물론 사이프러스나 파인밸리 등이 뛰어난 코스라는 건 잘 안다. 우리는 그러나 늘 좋은 코스를 플레이 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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