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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는 지금 "빅4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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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와 스피스 '양강구도'에 데이와 파울러 가세, 3차전 BMW서 판가름

PGA투어는 지금 "빅4의 전쟁" 제이슨 데이와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왼쪽부터)가 플레이오프에서 '빅 4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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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가세했다.

2차전을 마치면서 반환점을 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페덱스컵 이야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의 '양강구도'가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파울러 등 '빅4의 전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000만 달러(121억원)의 천문학적인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은 이번 주 휴식, 오는 17일 밤(한국시간) 'PO 3차전' BMW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주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이 마지막 여정이다.


▲ 데이 '맑음'= 랭킹 1위(4680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생애 첫 메이저챔프에 등극한데 이어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2연승을 구가해 파죽지세다. 7일 끝난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에 그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할 기회를 놓쳤다는 게 오히려 아쉽다. 이번 페덱스컵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인 셈이다.

PGA투어 3위(314.6야드)의 장타에 그린적중률 8위(70.92%)의 정교한 아이언 샷, 2위(1.72개)의 짠물퍼팅 등 나무랄 게 없다. 실제 7월말 캐나다오픈을 포함한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았다. 전문가들이 페덱스컵 챔프에 오를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지목한 이유다. 다승 공동선두(4승), 상금랭킹 2위(769만 달러)로 스피스와 치열한 개인타이틀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 매킬로이 '흐림'= 랭킹 17위(1729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마스터스에서 스피스에게 밀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무산됐지만 5월 캐딜락매치플레이와 웰스파고에서 순식간에 2승을 수확해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재활에 전념한 끝에 PGA챔피언십 공동 17위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다.


더바클레이스에 불참했고, 도이체방크에서는 공동 29위를 차지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는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BMW챔피언십은 더욱이 2012년 통산 6승째를 일궈낸 약속의 땅이다. 3차전 직후 페덱스컵 포인트가 조정된다는 점에서 기회는 충분하다. 스피스와의 '넘버 1 경쟁'이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 스피스 '먹구름'= 랭킹 2위(4169점), 예상 밖의 'PO 슬럼프'가 화두다.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23개 대회에서 4승과 2위 네 차례 등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쳤다는 점에서 2개 대회 연속 '컷 오프'라는 수모가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아이언 샷이 문제가 됐고, 멘탈이 붕괴되면서 주 무기인 클러치 퍼팅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도이체방크 직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는 게 아이러니다. 매킬로이의 최근 부진으로 어부지리를 얻었다. 물론 올 시즌 스피스의 경기력에 비추어 가장 강력한 페텍스컵 우승후보인 건 분명하다. 자신감 회복이 관건인 스피스에게는 이번 주 휴식이 '약(藥)'이 될 수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 파울러 '반짝'= 랭킹 3위(3498점), 혜성같이 나타난 복병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공동 5위를 비롯해 US오픈과 디오픈 공동 2위, PGA챔피언십 공동 3위 등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 5'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다가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우승을 일궈내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에는 더바클레이스에서 '컷 오프'를 당한 뒤 곧바로 우승컵을 품에 안아 더욱 화제가 됐다. 톡톡 튀는 스타일과 셋업에 들어가면 곧바로 샷을 날리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흥행카드'로 부각된 반면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는 게 고민이다. 파이팅이 좋은 파울러에게 이번 우승이 기폭제가 될 지 여부가 BMW챔피언십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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