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해석한 2014/2015시즌, 매킬로이는 '호사다마', 데이는 '일취월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기자] '타이거- 로리-조던'.
매년 '골프황제'가 뒤바뀌는 춘추전국시대다. 2012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섹스스캔들' 여파로, 2013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채 교체 후유증'으로, 2014년에는 우즈가 다시 허리 부상으로 몰락했다. 올 시즌은 매킬로이가 주춤한 틈을 타 조던 스피스(미국)라는 새 영웅이 탄생했고, 여기에 제이슨 데이(호주)가 가세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을 '사자성어'로 정리했다.
▲ 우즈 '설상가상(雪上加霜)= 지난해 3월 허리 수술이 출발점이다. 오랫동안 재활에 공을 들였지만 7월 복귀전인 퀴큰론스에서 '컷 오프'를 당해 우려가 더 커졌다. 올해는 2월 피닉스오픈 '컷 오프'와 파머스에서의 '입스 논란', 3월 린지 본과의 결별로 '실연후유증'을 더해 멘털까지 무너졌다.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모처럼 우승 경쟁을 펼쳐 가능성을 과시했다가 지난달 디스크 조각 제거 수술로 결국 시즌을 접었다.
▲ 매킬로이 '호사다마(好事多魔)'= 지난해 7월 디오픈에 이어 8월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일궈내는 등 3승을 수집해 당당하게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올 시즌 역시 5월 캐딜락매치와 웰스파고에서 2승을 쓸어 담는 등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7월 축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PGA챔피언십에서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 스피스 '화룡점정(畵龍點睛)'=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의 '메이저 2연승'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시즌 내내 투어를 지배했다. PO 1, 2차전에서 연거푸 '컷 오프'되는 미스터리가 의외였지만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제패해 기어코 대미를 장식했다. 상금왕과 다승, 평균타수 1위(68.94타)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면서 '올해의 선수'를 예약한 상황이다. 프레지던츠컵 등판을 위해 4일 입국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데이 '일취월장(日就月將)'= 2008년부터 지난 7년 동안 2승에 그쳐 기량에 비해 저평가됐던 선수다. PGA챔피언십에서는 그러나 스피스를 격침시키면서 생애 첫 메이저챔프에 등극했고, PO 1, 3차전을 제패해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선수로 등장했다. 페덱스컵을 스피스에게 내준 게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대륙의 명예를 걸고 스피스와 다시 격돌한다. 5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다.
▲ 배상문 '다사다난(多事多難)'= 지난해 10월 2014/20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통산 2승째를 일궈내 한국군단의 선봉에 섰지만 12월 병역 논란이 시작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벌이면서 버텼다가 패소했지만 프레지던츠컵 대표로 선발돼 당당하게 귀국할 수 있는 면죄부를 얻었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대회를 마친 뒤 군에 입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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