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의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선거구획정 문제를 놓고 농어촌 뿐 아니라 지역별로 이견이 분출하면서 여당 일각에서도 '의원정수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현 의원정수 300명에서 3명 추가한 303명안을 여당에 제시하기도 한 상황이어서 향후 논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3선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선거구획정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의석수인 300석에 몇 석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여당이 의원정수를 3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정 의원은 '인구수에 맞춰 선거구수를 조정해야 한다'며 2013년 헌법소원을 제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정 의원은 "여당은 지역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비례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의원정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여야의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선거구 숫자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은 최근 농어촌을 넘어 지역별로 확산되는 추세다. 농어촌 의석을 보전하기 위해 도시지역 의석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각 지역까지 논란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대구경북, 충청지역 의원들이 12일 각각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데 이어 다른 지역 의원들도 선거구획정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정 의원은 앞으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논란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구를 둘러싼 갈등은 내년 1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여야가 이미 300석 유지에 합의한 만큼,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15대와 16대 시절 비례대표 의원은 46명으로, 현재(54명) 보다 적었다"며 비례대표를 축소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지역구를 희망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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