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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정교과서 여론전…'이념편향' VS '친일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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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국민통합 출발점…역사교과서 새롭게 만들어야"
문재인 "시대착오적 발상…국민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념편향의 역사를 국민통합의 역사로'(새누리당), '친일독재교과서 추진 즉각 중단하라'(새정치민주연합)

12일 여야 지도부의 국회 회의실에 붙은 현수막 글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여당은 '노동개혁'을 야당은 '국정감사'를 강조했지만,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가 임박하자 발 빠르게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은 좌편향 된 교과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역사 인식의 다양성을 해치고 친일독재정권을 미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역사교과서가 편향된 특정집단의 전유물이나 이념적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국민통합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역사교과서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교과서 집필진을 보면 대부분 특정 학교나 좌파 성향 집단 소속으로 얽힌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임을 형성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시각과 견해가 들어갈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교과서 체제 개편은 법 개정 없이 교육부의 행정고시만으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과 교육부가 전날 당정협의를 연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여권이 그 만큼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사안에는 이념, 교육 등 정치권의 예민한 이슈가 모두 녹아 있어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자칫 4대 개혁과 같은 국정과제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서다.


야당도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은 친일을 근대화라고 미화하는 친일교과서, 독재를 한국적 민주주의라 찬양하는 유신교과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권맞춤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민생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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