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교과서 '여야 대표·원내대표' 공개토론 제안

"역사교과서 좌편향, 사실 아니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현행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2+2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등이 말한 좌편향 사례는 우리 당이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면서 "좌편향을 말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교과서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역사교과서는 2011년 8월 이명박 정부가 정한 집필기준에 입각해 만들어졌고 2013년 8월 박근혜 정부가 최종합격 판정을 내린 교과서"라면서 "그것이 좌편향이라면 검인정을 제대로 못한 정부의 직무유기여서 자기모순이고 자가당착이다. 만약 기존교과서에 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검인정을 강화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정부·여당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은 친일을 근대화라고 미화하는 친일교과서, 독재를 한국적 민주주의라 찬양하는 유신교과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권맞춤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국정화 고시를 강행한다면 우리 당은 황우여 교육부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비롯해 강력한 저지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임을 경고해둔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아울러 "지금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 전쟁이다. 정부·여당이 민생에 상관 없는 이념전쟁을 벌릴 때가 아니다"라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상식의 문제로 전 세계의 상식에 반하는 것을 정부·여당만 우기고 있으니 남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새누리당이 당당하고 자신 있다면 양당대표와 원내대표의 2+2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