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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빅4, 네이버 분석 중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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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외국계 빅4 증권사가 네이버(NAVER)의 종목 분석을 전격 중단한 것과 관련해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 4개사는 최근 네이버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 모건스탠리는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한'했고,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은 '등급평가 중지(저지)'를 한 상태다. 더 이상 네이버 종목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책정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5만6000원으로 최근 1년 새 고점 대비 32% 떨어졌다. 주력 사업인 라인의 해외 상장 기대감에 크게 내달렸던 주가가 라인 상장 지연과 성장성 우려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라인 수익원 다변화와 해외 상장이라는 과제가 2년째 제자리 걸음인 상황에서 이렇다할 신사업 동력도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네이버에 대한 분석 중단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라인 상장 주관사단(혹은 인수단)으로 검토됐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상장 주관사와 인수단 참여 증권사는 상장일로부터 최소 3개월 전까지 조사분석 자료를 발간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라인 상장 일정이 시작돼 분석을 중단한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공교롭게도 이 4개사를 제외한 바클레이즈, CIMB, UBS, BNP파리바 등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심지어 CIMB와 바클레이즈는 최근 네이버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와 시장동등 비중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하지만 라인 상장 시점이 무기한 연기된 만큼 오히려 상장 불발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 주가(기업가치)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라인 상장인 만큼 이들의 태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핵심 가치인 라인의 상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대상에서도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상장은 여전히 검토중이지만 상장 여부와 시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를 관심대상에서 제외하는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간(9월7일~10월6일 기준) 네이버 주식 22만2718주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30일 이후로는 5거래일간 연속 순매수 행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 수는 17만주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매수에 치중하자 4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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