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1조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지하철 5~8호선 운영)가 적자가 예상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남-여주선 단독입찰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남-여주선(중부내륙선)은 판교역과 여주역을 잇는 57㎞ 구간의 복선전철이다. 앞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5월 성남-여주선 운영자로 단독 입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무임수송손실 60% 정부지원, 예측수요 100% 이용, 수도권통합요금시스템 변경비용(35억원) 국토부 지원, 차량임차료 중 일부 5년 납부유예 등이 모두 충족되면 20년간 329억원의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성남-여주선을 두고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성남-여주선은 연간 144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코레일은 2차례에 걸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1255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기준 1조2299억원의 부채에 허덕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로서는 '위험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내놓은 적자대책은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예측수요 100% 이용은 장담할 수 없고, 무임수송손실은 일반철도의 경우 30~50%만 보상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남-여주선의 기본요금을 신분당선 수준(2150원)으로 책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액만 1015억원이다"라며 "부채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노선에 참여하는 것은 마치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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