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기 점검 지표 '타이거지수' 발표…"美·英 빼고 다 암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 위기가 선진국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집계하는 '타이거지수'를 4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신흥국의 부진으로 선진국 경제가 다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타이거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경기를 점검하는 지표로 성장·실물경제·금융·경기 자신감 등 4개 하위 지수로 구성된다. 국가별 국내총생산(GDP)·수출입·산업생산 등 13개 부문을 종합해 산출한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대부분의 지수들이 지난 4월 발표치에 비에 하락했다. 선진국의 성장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미국과 영국 두 나라의 선전 덕분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은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수요 약화·구조개혁 결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요원하다고 FT와 브루킹스연구소는 밝혔다.
신흥국의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성장 모멘텀을 잃은 것은 물론 제조업 경기 하강, 물가 하락 우려 등이 심각하다. 브라질, 러시아 등 원자재 의존도가 큰 국가들은 경제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면서 "신흥국 경제의 자신감이 약화되면 이는 몇 달 후 선진국 경제로 전염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완화에만 매달리는 각국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프라사드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통화완화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것이 원하는 효과를 가져올 지는 의문"이라면서 "정책 결정자들은 앞선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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