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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올해 첫 투자금 순유출 예상…"세계 경제 3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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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마켓' 용어 탄생 이후 30여년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민간 금융기관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신흥국에서 순유출되는 자금이 5400억달러(약 636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비거주자)들의 투자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내국인들의 자금 유출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내외국인 합산 투자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신흥국'이란 개념이 탄생한 1980년대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신흥국으로 32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IIF는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찰스 콜린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위험 회피 성향 강화 등에 따라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이 급격하게 약화됐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문제의 원인이 신흥국 내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흥국 위기가 조기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IIF는 신흥국의 외화 부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 신흥국가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10년간 신흥국 비금융 기업들이 쌓아 놓은 부채 규모는 23조70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IIF는 헤알화 급락에 따라 브라질 기업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국내총생산(GDP)의 7.3% 정도가 더 늘었고 터키의 경우 GDP의 6.2%만큼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영국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LSR)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와 비교해 글로벌 경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고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여력은 더 축소됐다"며 "세계 경제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에 이은 3번째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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