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경제고문 "美 나홀로 회복, 세계 경제 구원 못해"
▲김용 총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신흥국의 성장둔화가 매우 우려스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서부터 중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역풍들이 산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할 것이며 이는 모든 신흥국들에게 매우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 총재는 다만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 체질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발전 모델을 수출 중심에서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꾸는 시도는 상당히 큰, 근본적인 변화"라면서 "높은 성장률보다는 수준 높은 지속가능 성장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용 총재는 저유가 국면이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이란의 시장 참여는 향후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원유 및 가스 생산 기업들의 시련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신흥국의 성장률 하락세가 5년 연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경제전문가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엘-에리언 고문은 이날 "신흥 시장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나홀로 성장은 세계 경제 부진을 상쇄할 만큼 충분하지 않으며 신흥국의 경기둔화는 유럽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연말에 금리를 올릴 수 있으나 이는 매우 부적절한 시기"라면서 "올해 남은 기간까지 미국 금리인상 변수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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