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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혁명, 은행 카드사업 순익 60% 줄것 <매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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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끄는 핀테크 혁명이 은행업계의 특정 부문 사업 순이익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는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보고서가 3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매킨지는 이날 공개한 세계 은행 연례 보고서에서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융서비스 가격이 떨어지고 은행 이익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핀테크 혁명이 은행업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킨지는 IT기업들이 특히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은행의 수익성 높은 사업들을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은행업계의 신용카드 대출과 자동차 대출 부문에서 순이익이 60%, 매출은 40%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급 결제 부문, 중소기업 대출, 웰스 매니지먼트,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순이익과 매출은 10~35% 줄 것이라고 매킨지는 예상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필리프 헤를은 디지털의 영향은 IT기업들이 저가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 부분에서 가장 크게 확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IT 기업들이 특히 은행이 고객과의 관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부분을 공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를은 "대부분의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그들은 은행과 소비자 사이를 파고 들어가 실속을 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은행들은 소비자 금융 부문을 강화하거나 아니면 대차대조표상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금융과 관련된 부문에서 핀테크 기업들과 경쟁이 쉽지 않으면 자산 운용과 투자 등에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1조달러에 도달했다. 중국 은행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규모가 커진데다 미국 은행들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ROE)은 9.5%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킨지는 은행업계 수익률이 2020년까지 계속 줄 것으로 예상했다. 매킨지는 많은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순이익이 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경제 여건이 충분히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은행 이익률은 계속 줄고 심지어 은행 금리 하락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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