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국에 기업자본주의를 밝히다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류촨즈 레노버 창업자, 국가 주도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기업 경영 전문화에 크게 기여

중국에 기업자본주의를 밝히다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버 창업자인 류촨즈(柳傳志) 레전드홀딩스(聯想控股有限公司) 회장(사진)이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중국 기업가자본주의를 이끄는 횃불로 평가 받았다.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는 지난 10여 년 사이 베이징(北京)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레이컴(融科智地), 투자업체 호니캐피털(弘毅資本)ㆍ레전드캐피털(聯想投資) 등 많은 업체를 분사했다.

레노버는 1994년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됐지만 레전드는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공모가는 42.98홍콩달러(약 6620원)다.


상하이(上海) 태생인 류는 1966년 중국인민해방군 시안군사전신공정학원(西安軍事電訊工程學院ㆍ시안전자과학기술 대학의 전신)을 졸업한 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국방위원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문화대혁명 때 후난(湖南)성의 한 농장으로 쫓겨났다. 이후 광둥(廣東)성 농장까지 전전하다 개혁ㆍ개방 정책으로 1979년 중국과학원 컴퓨터기술연구소에 배치됐다.


류 회장은 뉴스 웹사이트 시나(新浪)와 가진 회견에서 "굶주리면 느낌이 어떨 것 같은가"라고 기자에게 물은 뒤 "온 살과 근육이 뜯겨 나가는 느낌"이라고 스스로 답한 바 있다. 문화대혁명 당시 겪은 고초는 그를 검약하고 참을성 있는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류의 아버지는 골수 사회주의자로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특허 전문 변호사였다. 아버지로부터 영향 받은 류는 지적재산권 존중 등 기업이 지켜야 할 도리를 수용했다. 레노버의 스마트폰이 지적재산권 침해 논란 없이 세계 곳곳에서 순조롭게 팔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류가 10명의 연구소 동료와 함께 레노버를 창업한 것은 1984년이다. 당시 중국과학원은 그에게 2만5000달러를 빌려줬다. 정부 출연으로 개발한 기술들을 상업화하라는 뜻이었다.


그는 사업 초기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PC를 생산하다 1990년 레노버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레노버는 중국의 대표적인 PC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됐다.


중국과학원은 지금 레전드 지분 36%를 갖고 있다. 그러나 레전드에서 국유기업의 색깔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상하이 소재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中歐國際工商學院)의 량넝(梁能) 교수는 "시장에서 레전드의 움직임을 보면 영락없는 민간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다.


레전드는 레노버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레노버에서 레전드 그룹 전체 순이익의 66%가 비롯된다. 지난 3월까지 1년 사이 레노버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460억달러(약 54조9240억원)를 기록했다. 순익은 33% 늘어 67억달러에 이르렀다.


레전드 그룹의 확대는 류 회장이 중국의 성장과 자유화에 베팅한 덕이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수요가 느는 데 주목했다. 1990년대에는 도시화와 인터넷 뱅킹을 중시했다. 그는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고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 부문으로 진출하는 등 레노버의 사업 다각화에 매달렸다. 요즘은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 헬스케어ㆍ개인금융 서비스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들 레전드를 한국의 '재벌'이나 일본의 '게이레츠(系列)'처럼 보곤 한다. 그러나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매킨지 아시아의 고든 오어 회장은 "재벌이나 게이레츠와 달리 레전드에는 순환출자라는 게 없다"며 "투자기관인 유럽식 지주회사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오래 전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경영연수원을 2주간 방문한 바 있다. 방문 기간 중 그는 중국에 세계 수준의 복합기업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주회사가 투자자ㆍ견인차로 역할하고 각 자회사가 전문 분야에 집중할 때 사업 다각화는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중국식 국가 주도 자본주의의 폐해를 잘 안다. 컨설팅 업체 가오펑(高風)의 셰주시 최고경영자(CEO)는 "류 회장이 중국에서 경영을 전문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중국의 젊은 경영인들은 류 회장의 경영전략을 연구하느라 바쁘다. 량 교수는 류 회장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강력한 엘리트 팀을 구성해 장기 전략 아래 유능하고 헌신적인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표현했다.


류 회장은 2005년 레노버 회장 자리를 양위안칭(楊元慶) CEO에게 넘겨줬으나 2007년 후반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부진에 빠지자 2009년 복귀했다. 이후 레노버가 고속 성장하자 2011년 겨울 회장직을 다시 양 CEO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