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임신이 죄냐"…직장 내 부당 대우 반기 든 日 여성들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워킹맘 20%가 부당 대우 받아…낙태 권유 받은 여직원도

"임신이 죄냐"…직장 내 부당 대우 반기 든 日 여성들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Abenomics)는 우머노믹스(Womenomics)"라며 인재 양성,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직장 여성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일본 의회는 종업원 301명 이상의 기업들에 여성 신입 사원과 여성 관리직 비율 목표치를 정하도록 못 박았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내년 4월부터 목표치와 현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와 관련해 대다수 일본 직장 여성의 현실로부터 동떨어진 비전이라고 비판했다.


직장에 다니는 임신부의 권리신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비영리 단체 '마타하라 넷'의 오사카베 사야카 대표(사진)는 "여성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돕기 전 부당 대우부터 없애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타하라는 여직원이 임신ㆍ출산을 이유로 회사에서 부당하게 대우 받는다는 '마터니티 해러스먼트(maternity harassment)'의 일본어식 표현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직장 상사가 임신한 여직원에게 낙태를 권유하기도 한다. 한때 계약사원으로 잡지사에서 편집을 담당했던 오사카베 대표는 두 번 유산한 경험이 있다. 그는 "부당 대우에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었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 앞에서 "아기를 갖게 돼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했던 임신부들도 있다. 계약직 여성일 경우 출산 휴가 중 해고당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ㆍ連合)에 따르면 젊은 워킹맘 가운데 20%는 직장에서 부당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신부 부당 대우는 워커홀리즘이라는 일본의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로자들은 아무 할 일도 없으면서 밤 늦도록 퇴근하지 못하고 상사 눈치만 살피며 사무실에 앉아 있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정시 퇴근할 수 있는 워킹맘은 시기의 대상이 된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여성 인력의 출산 휴가에 대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업은 별로 없다. 그 결과 출산 휴가에 들어간 여직원의 일을 다른 동료들이 분담해야 한다.


어느 여직원이 임신하면 이를 두고 더 투덜거리는 쪽은 다른 여성 직원들이다. 남성 직원의 배에 이른다. 젊은 여직원 10명 가운데 7명이 첫 아이를 갖자마자 퇴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이를 문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여류 소설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는 마타하라를 '더러운' 표현이라고 잘라 말했다. 과민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서는 마타하라를 모른 체할 수 없다. 마타하라가 최대 골칫거리인 인구 급감에 한몫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최고재판소(우리의 대법원격)는 마타하라와 관련해 첫 판결을 내렸다. 히로시마(廣島)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이 "임신을 이유로 관리직에서 강등당해 존엄성에 상처가 생기고 경제적으로도 손해봤다"며 낸 소송의 1ㆍ2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최고재판소는 "본인의 동의가 없을 경우 임신에 의한 지위 강등은 남녀 고용기회 균등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