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M 수입차는 국내 생산 자동차업체가 모회사의 해외 생산기지로부터 차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차를 말한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OEM 수입차의 판매는 2009년 1661대로 당시 전체 총 국산차 판매 139만4000대(수입차 제외)의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 1194대로 증가하더니 르노삼성이 스페인으로부터 'QM3'를 들여와 판매를 시작한 2014년에는 1만8249대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 들어 8월까지 OEM 수입차 판매는 1만4943대로 전년동기 대비 62%나 급증했다.
국산차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에서 올 8월까지 1.5%로 0.3% 포인트 증가했다. 이중 르노삼성의 경우 국내 판매에서 'QM3'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를 정도로 OEM 수입차 판매에 따라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OEM 수입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함에 따라 향후 추가로 수입 차종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OEM 수입차는 업체들의 기존 판매, 정비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수입 브랜드들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차를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이 여러 상품과 비교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업체가 국산 토종차 개발을 게을리하고 OEM 수입차에 의존할 경우 향후 기술개발(R&D) 능력은 저하되는 데다 우리나라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우려까지 언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일반 수입차보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병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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