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2차 면세점 입찰전에서 기존 특허의 '수성'에 주력한다.
롯데면세점은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2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함께 방문해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입찰은 올해 말로 만료되는 본점과 월드타워점 2곳에만 참여키로 했다. 서울 워커힐면세점이나 부산 지역 신세계면세점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권을 지키는 '수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이홍균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며 "그 동안 고생한 모든 노사 임직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근숙 노조위원장도 "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 동안 노사가 함께 일궈온 소중한 일터"라며 "롯데면세점에 몸담고 있는 1만 명의 미래가 달린 이번 입찰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는 마음에 자원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입찰 참가 예상 기업 중 가장 먼저 심사 서류 접수를 완료해 면세점 수성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소공 본점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장부이며, 롯데타워점은 미래전략을 상징하는 전초기지의 의미를 가진다. 어느곳이든 특허를 빼앗기게 될 경우 회사의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롯데는 입찰에 앞서 향후 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29조원의 외화수입 창출을 내거는 등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입찰에도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15일)이다. 관세청은 25일 오후 6시까지 서울 본부세관에서 4개 면세점 특허 입찰점수를 마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실사 등을 거쳐 10월말께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와 SK, 신세계, 두산 등이 참여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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