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향후 5년 간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을 직접 유치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서비스 강화 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확장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세계 12개 지점 19개 영업사무소를 기반으로 한류 스타 콘텐츠 상품 개발, 해외 관광박람회 개최 및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면서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비전 2020'에서 롯데면세점은 단일 매장 기준 세계 1위의 면세점인 소공동 본점의 비전을 '더 베스트(The Best, 최고 그 이상의 면세점)'로, 잠실 월드타워점의 비전을 더 넥스트(The Next, 대한민국 면세사업의 새로운 미래)로 제시하며 2020년까지 1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200만, 2017년 240만, 2018년 270만, 2019년 300만, 2020년 340만명으로 연평균 14%의 성장률이다. 이를 위해 세계 12개 지점 19개 영업사무소를 기반으로 한류 스타 콘텐츠 상품 개발, 해외 관광박람회 개최, 크루즈 관광 상품 개발, VVIP 퍼스널 쇼핑 컨시어지(관광객 트렁크 및 여행가방 보관서비스)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한 해 롯데면세점이 직접 유치한 외국 관광객은 155만명으로 연간 전체 방한 외국인(1420만명)의 10.9%에 해당한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통해 5년 간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관광수지 흑자국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또 서울 관광 지역내총생산(GRDP)의 20%에 해당하는 19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및 업계 최다인 9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 상생문화 확산에도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2015년을 사회공헌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 18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이미 취약계층 자립 지원기관에 102억원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창원, 청주, 양양 등 지방의 중소 시내면세점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유치 지원 등 동반성장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글로벌 면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M&A가 실현될 경우 롯데면세점은 세계 1위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2014년 기준 외국인 관광수입(19조원) 중 27%(5조원)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면세시장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세계 1위 면세점인 소공동 본점은 물론 잠실 월드타워점을 차세대 세계 최고의 관광메카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북에 편중돼 있는 관광 자원을 강남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월드타워점을 허브 역할로 삼을 계획이다. 강남역·가로수길·코엑스몰·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 강남의 주요 관광 거점을 활성화하기 위한 '강남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고, 이와 함께 강남과 강북을 잇는 시티투어버스를 별도로 운영해 강북의 외국 관광객을 강남으로 적극 유인,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석촌호수에 분수를 조성하고, 지역 전통시장 상인회 등과 협조해 먹자골목 관광상품화 등 강남권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월드타워점은 쇼핑, 관광, 문화예술체험, 식사, 여가 등을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을 표방한다.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 12월까지 약 1만㎡를 추가 확장해 국내 최대인 3만6000㎡ 규모의 면세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공동점이 위치한 명동지역의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본점 입구에 초대형 LED터널을 설치하고, 외벽을 활용해 파사드쇼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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