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의원 "6개 시군 묶는 해괴한 선거구 용납않을 것"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원지역 국회의원 9명은 23일 내년 20대 총선의 지역구 숫자를 244~249개에서 정하기로 한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결정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이재(동해ㆍ삼척) 의원 등 전원 새누리당 소속인 강원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농어촌과 지방에 대한 배려없는 의석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5~6개 시군을 하나로 묶는 해괴한 선거구를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구획정위가 정한 지역구 숫자를 감안할 경우 현재 지역구수가 9개인 강원도는 3개지역(홍천ㆍ횡성,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속초ㆍ고성ㆍ양양)이 통폐합 대상이 된다.

이들은 "이렇게 되면 강원도에는 최소 선거구인 서울 중랑구보다 500배 이상, 서울 전체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의 '괴물선거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ㆍ충북ㆍ충남ㆍ전북ㆍ전남ㆍ경북ㆍ경남 등에 각각 1석 이상의 농어촌특별선거구를 채택해야 한다"며 "여야 지도부는 조속히 만나 우리의 요구를 합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권력의 격차가 정치권력의 격차로 옮겨가려 한다"며 전체 지역구 숫자 확대를 통한 지역대표성 보장을 주장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