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 한달간 193%↑…직접 수혜주보다 상승폭 2배
차익실현 매물 나오면 주가 변동성 커질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출시 한달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수혜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자결제 서비스의 핵심인 전자인증 업체들은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직접 수혜주보다도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휴대폰으로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로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일 2만5000명 이상 가입고객이 늘고 있다.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신한, 롯데, 현대, KB국민, NH농협 등 국내 주요 6개 카드사와 비자, 마스터카드, 시티은행 등 미국 금융회사 10곳과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광범위한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달 20일 서비스 출시일 당시 1만명으로 출발한 이후 현재 50만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모바일 결제 관련 핵심기술 중 하나인 전자인증 업체들의 주가가 특히 급등세를 타고 있다. 삼성페이의 지문인증 서비스를 직접 담당한 수혜주인 한국정보인증은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주가가 9410원에서 1만8500원까지 96.6% 올랐다.
하지만 정작 주가는 함께 삼성페이 테마주로 엮인 한국전자인증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전자인증은 주가가 4080원에서 1만1950원까지 192.89% 급등했다. 역시 테마주 중 하나인 한국전자금융도 같은기간 주가가 4470원에서 1만1900원까지 166.22% 올라 한국정보인증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55.61% 급상승한 한국전자인증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난 17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데 이어 2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16일에는 거래소가 단기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한국전자인증 측은 별도 공시할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페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이 없기 때문에 실제 수혜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일 업종에 이름까지 비슷한 기업들이 테마주로 엮여 상승세를 타는 것은 수요가 갑자기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연말까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그간 저평가돼온 전자인증 관련 업체들이 삼성페이 수혜주로 엮이면서 급등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모바일결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간접적 수혜주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직접 수혜주는 사실 매우 제한적"이라며 "막연한 기대감에 테마주들이 많아진 상황이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갑자기 쏟아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해 더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앞으로 삼성페이가 현재 마그네틱 보안 전송방식(MST) 외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파트론, 아모텍, 솔루에타 등 NFC 기술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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