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처음으로 미국 고속철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샹천(張向晨) 중국 상무부의 부장조리(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까지 중국의 총 ODI 누적액은 8830억달러에 육박했다"면서 "올해 1조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ODI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연 평균 ODI 증가율은 37.5%"라며 "중국의 대외 투자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1~8월 비금융 부문 ODI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8.2% 증가한 770억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1년간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는 비금융권 1072억달러를 포함해 1231억달러"라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 등 경제 불안 요인들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해외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투자한 돈은 2008년 기록한 역대 최대 수준인 704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국유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범위도 첨단 기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유 철도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날 미국 기업과 손 잡고 합자회사를 세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370㎞ 구간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기업들의 첫 미국 고속철 투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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