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도 막바지 협의…내년 공기업 전체 확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성, 롯데, KT, 다음카카오 등 대기업 12곳이 정부의 핵심 일자리창출사업인 '청년고용디딤돌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실시한 후, 협력사 등으로의 취업을 돕게 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공기업 전체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청년고용디딤돌사업 참여를 확정한 대기업(공공기관 포함)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KT, 두산, GS, 현대중공업, 동부, 다음카카오, 한국전력 등 12개사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과 한국전력은 이미 도입계획을 확정·발표했고, 두산, 현대중공업, KT 등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 한진 등 4~5개사도 현재 정부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재계가 2017년까지 20만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기로 한 '20만+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들 기업은 대졸 공채를 늘리는 것과 별개로, 중소협력사나 벤처기업과 채용협약을 체결해 직무교육·인턴십 등을 실시하게 된다. 기업 당 약 4000명의 일자리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은 대기업이 보증한 협력사 또는 관련 기업에 취업할 수 있고, 3년 이상 해당 기업에서 근무하면 대기업 채용 시 우대혜택도 받는다. 직무교육에서부터 채용까지 대기업이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대기업이 교육을 마친 청년을 직접 채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정부는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직무교육만 실시할 수도 있고, 협력업체 또는 지역기업과 인턴제를 병행할 수도 있다"며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인턴제를 제외한 직업훈련만 3000명 규모로 실시하기로 했다. SK는 2년간 4000명 규모로 총 6개월에 걸쳐 직무훈련과 인턴십을 진행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한전 외 다른 공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약 10개사와 협의 중"이라며 "우선 발전·에너지사 중심"이라고 말했다. 또 직무교육부터 취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패키지로 일괄 지원할 수 있도록 '고용디딤돌지원사업'을 따로 만들고, 지원요건도 완화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청년 20만+ 창조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해 "모든 경제정책이 청년고용으로 통하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스펙 쌓기를 줄이기 위해 고용디딤돌 프로그램과 사회맞춤형 학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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