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내년에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주목된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주요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6년에 5G 시범 서비스(field trials)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5G 상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이동통신사들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연하고 2020년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내년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지난달 알카텔루슨트, 시스코, 에릭슨, 노키아, 퀄컴, 삼성과 '버라이즌 5G 테크놀로지 포럼'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주요 통신 장비 및 통신 칩셋 업체가 모두 모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혁신의 속도를 공격적으로 높이는데 합의했다고 버라이즌은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월트햄, 매스, 샌프란스스코 이노베이션 센터에 '샌드박스(Sandboxes)'라는 5G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2016년까지 기술 시연을 시작할 것을 파트너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5G 시범 서비스에서 현재 4G LTE보다 5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고 지연속도를 한자리수의 밀리세컨드(ms)로 줄인다는 목표다.
버라이즌의 이같은 발표에 우리 정부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자칫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5G 평창올림픽을 위해 '범부처 기가코리아 구축' 예산을 올해 410억원에서 내년 699억원으로 70.5% 상향 편성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동통신 표준화 기구인 ITU에서 2016년에서야 비로소 5G 표준화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며 "버라이즌의 5G 시범 서비스는 아주 초기 단계의 5G 요소 기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G 휴대용 단말기와 다양한 서비스까지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버라이즌의 서범 서비스가 어떤 형태인지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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