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중진급 의원 연루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의 포스코 비자금 의혹 수사가 지난 정권 실세였던 여당 정치권을 겨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최근 포항 소재 청소용역업체 이엔씨를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업체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MB연대를 이끌며 이명박 후보 지지 활동을 한 한모씨다. 한씨는 새누리당 중진급 A의원과 친분을 통해 포스코 그룹 청소용역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계열사가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수사중이다. 이 수사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9) 전 새누리당 의원이 연루돼 있다.
검찰은 포스코가 이 전 의원의 개입으로 거래업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보고 있다.
제철소 설비ㆍ보수 관리 업체 티엠테크는 2008년 12월 설립된 신생 회사였지만 이듬해 포스코컴텍의 일감을 따냈다. 이후 포스코와의 거래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냈고 연간 18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실소유주는 박모씨다. 그는 이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 겸 포항 지역구 연락소장으로 일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 이 회사를 맡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가 티엠테크에게 준 일감에서 나온 수익이 이 전 의원과 여타 여권 관계자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포스코컴텍과 티엠테크의 이런 부당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포항 소재 티엠테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씨를 4일 소환해 회사 이익금과 배당금의 용처를 추궁했다. 또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주라는 부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중순께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포스코 의혹들을 풀기 위해 정준양(67)전 포스코 회장을 세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 전 의원과 A의원 등 여당 유력 정치인들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협력업체에 대한 특혜성 발주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의혹인 성진지오텍 특혜인수, 동양종합건설·코스틸에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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