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시리아 난민사태로 인해 유엔 난민기구(UNHCR)가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고등판무관은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하루 난민이 1만1000명에 그쳤다면, 지난해는 하루 4만2000명에 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테레스 고등판무관은 "난민 증가로 인해 피난처부터 물, 화장실, 음식, 의료서비스, 교육에 이르기까지 지원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UNHCR의 예산이 이같은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UNHCR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 대비 10% 감소했다.
그는 "UNHCR은 아직 와해되지 않았으며, 예전보다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재정적으로는 파산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난민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구테레스 고등판무관은 "영양실조와 심리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HCR등 유엔의 인도주의적 기구들의 재원은 대부분 각국 정부나 개인들의 자발적 지원에 기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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