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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인 악재와 호재에 낀 화장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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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에서는 벗어났는데…일본 방문객 증가세 위협적
中 증시 및 경기불안…"중국 현지 생산 및 유통 강한 종목으로 압축해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중국발 쇼크로 인한 대표적인 낙폭과대주로 분류되며 국내증시 반등세를 이끌어오던 화장품주가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악재와 호재가 뒤엉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방향성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증시가 재차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기 여파가 큰 업종 특성상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일 화장품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오전 9시55분 현재 전장보다 4000원(1.10%) 내린 35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거래일 연속 5.45%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국내증시가 반등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12.77% 급등했던 주가는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중국발 쇼크가 진정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사태로 줄어들었던 외국인 입국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화장품주들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법무부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가 미치기 전인 5월 일평균 3만9000명에 이르던 외국인 입국자는 6월말 1만2325명까지 급감했다가 지난달 25일 4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중 중국인 입국자는 2만3000명을 기록해 5월 1만9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 이미 3분기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시장 기대만큼 실적개선세가 나와주지 못하면 주가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이후 중국정부의 통관규제가 강회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00% 이상 고성장을 보이던 대중국 화장품 수출 성장률이 지난 7월에 58%까지 떨어졌다"며 "지난달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하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도 예상되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중국인 입국자는 회복됐지만 엔저 장기화로 인한 중국인 일본방문객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문객의 추세적 감소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한 57만6900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한국 방문 중국인은 63% 감소한 25만5642명으로 집계됐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임을 감안해 반등 기대감만 타고 투자하기보다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이나 중국에 대한 직수출 의존도가 낮고 중국 현지에서 생산과 유통, 브랜드 체제가 잘 갖춰진 종목들을 중심으로 압축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LG생활건강과 코스맥스, 아모레G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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