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을 최장 7년간 협력경영하기로 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31일 오후 늦게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만나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은 삼성중공업이 4년간 성동조선을 위탁경영하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합의를 거쳐 위탁경영 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 등 경영전반을 지원한다. 수은은 인사·노무·재무 등 경영관리를 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해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하고, 성동조선과의 외주계약으로 선박 블록 등 일감을 제공해 안정적인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설계 등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수은은 재무 지원 등을 맡아 삼성중공업의 경영부담을 줄여 주기로 했다.
이 행장은 “삼성중공업에 위험이 전가되는 부분은 수은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연내 성동조선의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도 수은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협약기간은 4년+3년이다. 4년간 경영협력을 진행한 후 양측이 합의하면 다시 3년간 연장하는 방식이다.
성동조선은 7월 말 기준 수주량 세계 9위인 중형 조선소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규 수주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2010년 4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 올 4월 말까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단독으로 성동조선에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서 민간조선사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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