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김성곤 의원 제안 정면 반박…김 의원 ‘정치력 부재’ 시각도
최근 주철현 여수시장과 김성곤 의원(여수 갑)이 향일암 인근의 군부대 생활관 신축 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이 제시한 방안들에 대해 주 시장은 ‘원칙 행정’을 들어 조목조목 반박하며 군 생활관을 신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4선의 중진인 김 의원에 맞서 법과 원칙이라는 명분 아래 흔들리지 않고 뚝심을 발휘한 것이다. 주 시장은 아무리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지만 법에 어긋나고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여수시장의 경우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정책이나 예산 지원 등 요구사항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 시장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김 의원이 제시한 방안을 거부했다.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나 법률이 정한 바를 어길 수 없다는 소신을 발휘했다. 시민들은 주 시장의 이런 뚝심 행정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은 국방부 사업에 지자체와 주민들이 분담금을 내놔야 한다는 식의 ‘헛발질’에 가까운 방안을 제시해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뒤이어 ‘기부 대 양여’라는 안으로 주 시장을 압박했다.
주 시장이 버티자 김 의원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주 시장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주 시장과 마주 앉은 김 의원은 다시 제안을 했다.
대체부지 건설에 따른 여수시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자신이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약속 등 10여 가지로 분류된 내용을 들며 주 시장을 설득했지만 주 시장은 일관되고 확고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군 생활관 신축 논란을 야기한 단초라는 지적이 많다. 시가 주장한 합의서대로 진행하면서 시와 국방부 주민들이 협의하고 논의하며 진행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법에도 저촉되는 제안들을 들고 나와 갈등과 논란이 야기한 측면이 있다.
김 의원은 나름대로 지역구 민원 해결이라는 명분도 있겠지만 법에도 저촉되는 엉뚱한 안을 가지고 주 시장을 압박하고 나서는 등 4선 중진의원의 정치력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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